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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심리학_김태형 저]에리히 프롬은 현대자본주의 폐단을 어떻게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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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심리학_김태형 저]에리히 프롬은 현대자본주의 폐단을 어떻게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가?

성찰하는사람 2018. 2. 23. 11:28

제가 참여하고 있는 독서모임 <아름> 2기 두번째 모임은 프로이트와 맑스의 사상을 계승 조합시켜 내었다고 평가되는「에리히 프롬」의 지혜를 통해, 현대 자본주의에 대한 진단과 폐단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모색을 하고 있는 <싸우는 심리학_김태형 지음> 이였습니다. 


20대초반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란 책을 읽었을때, '사랑은 기술이고 연마가 필요하다'는 명제에 호응하긴 했었지요. 다만, 그 책 후반부에 있는 현대 자본주의에 대한 진단은 좀 생뚱맞지 않나? 싶었던 기억이 새록합니다. 싸우는 심리학을 통해 다시금 접하게 된 에리히 프롬. 그의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진단, 인간 본성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드는지에 대한 준엄한 경고, 이러한 폐단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절박성 등 배움이 적지 않았습니다. 


에리히 프름과 저자는 "사람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사회적 존재이다."는 정언명령을 내립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줄기이고, 이러한 사회적 존재인 사람은 사회적 인간 본성을 갖게 되고,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인간 본성을 갉아먹고, 피폐하게 만드는 구조라고 명확하게 천명합니다. 즉, 자본주의 체제가 사람들을 병적인 동기와 감정, 왜곡된 지식을 갖도록 강요 병적심리인 권위주의적, 대세 추종적, 쾌락 지향적, 시장 지향적 성격 만연 등 인간 본성을 유린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더욱이, 인간 본성에 기초한 사회적 동기의 반복적인 좌절 고립감, 무력감, 권태감 등의 만성화·비대화 부정적인 감정을 방어하려는 병적인 동기 인간 본성에 기초한 사회적 동기가 아닌, 부정적인 감정을 방어하려는 동기를 실현하기 위해 살아감 사람의 본성적 동기의 좌절이 악순환되는 고리가 형성되는게 특이 문제라고 분석합니다. 


악순환 되고 있는 현대인의 문제를 3가지 정신병으로 정리하고 있는데요.  

근친애적 공생 

 – 사랑의 능력을 상실한 이기주의 (=가족 씨족 중심 + 유아적인 관계 맺는 장애), 과도한 편가르기 등으로 표출, 개인적으로 요즈음 청년들의 자기소개서에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란 물음에 '어머니'나 '아버지'를 거론하는 빈도가 80%이상인 모습과 연결된다 할 것입니다. 자신을 보살펴주고 응원해주고 좋아하는 사람과 삶의 지표나 표상이 될 존경하는 사람을 구별하지 못하는 유아적 형태의 단면일 것입니다. 

자기도취(나르시시스트

 - 결여된 자기애에 대한 보상. 사랑의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결국 사랑을 소유욕으로 표현하는 형태는 드라마 등에서 자주 표현되고 있습니다. 나라는 단 하나의 현실만이 존재, 외부세계를 객관적으로 인식하지도 경험하지도 못하는 중증 정신병의 전형적인 증상이라 할 것입니다. 

죽음에 대한 사랑 

 – 삶을 더 이상 사랑할 수 없게 된 사람, 극단적인 위기 상황에 처한 사람이 선택하는 2차적인 지향 (ex_묻지마 범죄), 사람에 대한 사랑은 사회적 생명에 대한 사랑이고, 죽음에 대한 사랑이란 사회적 생명의 죽음에 대한 사랑인 바, 현대인은 사회적 존재로서 성장하고, 발전하고, 반응하지 못하는 죽은 존재라는 것입니다. 정신적으로 죽어서 너무나 슬프고 고통스럽고 불행할 뿐이라는 것이지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랑의 능력, 이성의 능력, 생산적 활동의 능력을 갖춘 건강한 사람(=훌륭한 인격자)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의 능력으로 이웃들과 연대하고, 단결하기 때문에 고립적이지 않고, 이성의 능력으로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세계가 무엇인지 또 사람답게 사는게 무엇인지를 알고 있으며, 자신의 생산적 활동 능력을 공동체를 위해 사용함으로서 세계를 변혁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요컨데 건강한 사람이란 혁명적 성격을 갖춘 사람이며, 이는 민중을 위한 분노, 민중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갖추는게 그 토대라는 것이지요. 혁명적 성격을 지닌 사람은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사람. 인간 본성을 자기의 본성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 권력 앞에 용감하고 당당한 사람. 불복종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특성을 갖는다고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에리히 프롬의 대표적 저서인 <사랑의 기술>과 <소유냐 존재냐>가 나왔다 할 것입니다. 


이번 모임에서 저는 '사람은 사회적 존재이다'는 명제가 맞는가? 이 명제로 해석될 수 없는 천부인권적인 '모성애', 유아기적 '혈액형별 성격 유형'(토론시 거론하지 못함) 등을 예를 들면서, 한계가 있지 않나 싶은 주장을 했습지요. 심리학을 통한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그자체로 훌륭하지만, 이 사회적 폐단을 극복하기 위해 '열명의 의인들'이 필요하다는 식의 결론은 아무래도 좀 한계가 있다는 것이지요. 꼭 동양적 사회철학 같지 않나요?


또 하나, 한국사회는 병든사회인가? 이 물음. 문재인 대통령시대 열성 지지자들은 굉장히 행복해 하는 듯 보이는데, 이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가? 청년실업률 15%, 천문학적인 가계부채 증가, AI시대 일자리 감소 등 현장의 실물경제는 아우성인데..... 최저임금 1만원 인상 관련, 철저한 준비와 대책없이 시행된 경제정책의 피폐함을 외면할 수 없지 않나. 그나소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등 시장의 반발과 어려움을 수용해 긴급하게 도입된 3조의 일자리 안정자금은 처음주터 그 누구도 주장한 바 없었음은 주지의 사실(우리 사회의 진보적 경제 전문가나 진보 정치인들의 준엄한 반성 필요), 이런 이유로 최저임금 1만원조차도 준비하지 못한 현재의 한국사회에서 '기본소득제'를 도입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많은 이야기가 진행되었지만, 후기를 작성하기로 한 분의 글로 대체)


마지막으로, 에리히 프롬은 사상사적으로 어느정도 위치에 있을까? 20세기 3대 사상가(칸드, 맑스, 프로이트) 중 한명인 프로이트의 3대제자(쿠스타프 융, 미셀 푸고, 에리히 프롬) 중 한명임에도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이유(지배권력층이 싫어했을 것 자명)도 있지만, 본인이 학자풍으로 마친 생도 영향, 진단과 대안에서 대안의 비과학성도 영향.... 


적다보니...양이 너무 많아서, 이정도로 갈음하고요. 하여간, 사회구조가 인간의 심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관계는 어떻게 작동하는지?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폐단은 무엇인지? 지배권력층이 민중을 억합하는 심리는 무엇인지? 등등에 대한 길찾기를 하고 싶은 분들에게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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