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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d 다른 세상의 시작 : 권력의 종말』 - 모이제스 나임(2015.2.2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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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d 다른 세상의 시작 : 권력의 종말』 - 모이제스 나임(2015.2.27.)

성찰하는사람 2018. 3. 31. 07:22


 * 모이제스 나임 : 36세에 베너수엘라 무역산업부 장관, 세계은행 상임이사, 14년간 <포린폴리스> 편집장 등 권력을 행사하는 권력자이자 권력을 연구하는 학자.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최고연구원 및 라틴아메리카의 진보적 최고경영자들의 모임인 G50 설립자이자 회장.

저자는 “권력 투쟁은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해지고 있지만, 권력의 힘은 점점 약해지고,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권력의 수명은 급격히 짧아지고 있다. 거대 기업이 둘러친 시장진입 장벽에 균열이 생기고 있으며, 정부와 정당의 정책이 예전이라면 상상도 못했을 거센 비판과 도전에 좌초되기도 한다. 이는 결코 단순한 권력의 이동. 분산. 쇠퇴가 아니다.”라고 진단하며,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한데요. “그 공간을 <미시권력 : Micropower>이 채우고 있다. 미시권력의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미시권력을 이해하기 쉽게 변화된 엘리트상, 냉전체제후의 국제정치관계, 과학발달에 의한 인식환경과 범위, 다양화된 국제NGO, 대안언론 및 소셜미디어...등의 작동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입니다.

2008년 한국사회의 백미는 ‘검역주권 수호 촛불운동’이라 해도 이의가 없을 것입니다. 당시에 가장 풍미했던 ‘집단지성’과 새로운 사회운동세력으로의 ‘촛불세대’의 등장을 반기면서, 그 사회적 효과에 대한 진단과 분석이 한동안 지속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 논의되고 얼마간 실행되어 온 ‘정치적 불균형 해소’를 위한 ‘시민정치운동의 깃발’이라는 맥락이 있었지요. 이러한 일련의 흐름을 기억하는 분들에게는 보다 통계적인 틀과 논증을 한가득 담고 있는 책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권력’이라는 요소를 분석틀로 전면화하는 부분에는 상충되는 측면도 있을 것입니다. 시민정치세력(?) 활동가들은 ‘권력’ 자체보다는 ‘권력의 합목적성 및 사회적 의미성’에 더욱 주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권력은 다른 집단과 개인들의 현재, 또는 미래의 행동을 지시하거나 막을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즉 권력은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여 그들이 하려던 것이 아닌 방식으로 행동하게 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권력은 ①완력, ②규범, ③선전, ④보상 이라는 4가지 다른 수단을 통해 표현되며, 유기적으로 작동되고 있다며 이것을 ‘권력의 통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의 핵심사항)권력의 종말과 미시권력의 도래는 양적증가, 이동, 의식 이라는 세가지 혁명적 변화에 따른 필연적 결과라는 것입니다.

 ⓐ 양적증가 혁명 : 장벽을 무력화한다. ‘통제와 조정이 곤란’,
 ⓑ 이동혁명 : 장벽에 구멍을 뚫는다 ‘포박된 수용자의 소멸’
 ⓒ 의식혁명 : 장벽을 침식시킨다 ‘당연한 것은 없다’

이 3가지 혁명이 위의 4가지 통로 모두에서 권력에 대한 문제제기(=저항과 혁신, 권력의 중심이동과 작동방식 변화 등)에 따라, 혁명이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양적증가는 권력의 통제를 어렵게 하고, 이동은 권력이라는 장벽을 우회할 수 있도록 하며, 고양된 의식은 권력을 무너뜨린다는 것이지요. (그림 파일 참조)

요컨대, 저자는 미시권력이 중심이 되는 위3가지 혁명은 도도한 시대적 흐름인 바, 그에 걸 맞는 과감한 인식전환과 새로운 권력 메커니즘에 맞는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거대권력에 맞서는 미시권력들의 전략과, 권력의 종말이 야기할 수 있는 부작용(극단적 정치세력 부상, 사회통제력 완화로 혼란과 무질서 증대 등)과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까지요.

(근데, 이런류의 주장과 미래예측은 이미 넘치고 넘치고 있는게 아닐는지 싶네요. 다만, 구체적인 권력의 변화와 이동(=종말)과 관련된 데이터와 논증들을 잘 정리해 놓고 있어서, 참고서용으로는 아주 제격일 듯.)

프랜시스 후쿠야마,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페르난두 엔히크 카르도주 브리질 34대 대통령, 조지 소로스, 아리아나 허핑턴 등 ‘전세계의 리더들이 추천하는 최고의 화재작’이라는 책표지 문구는 아주 강렬합니다. 미시권력에 관심이 가거나, 사회의 변화에 민감하고, 사회의 흐름이 어떠할지 궁금한 분들은 꼭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책을 선물해 준 오윤식 변호사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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