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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참여정치의 길

2009년 시민사회단체 새해 다짐

성찰하는사람 2009. 1. 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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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시민운동 새해 다짐
 
 시민여러분, 새로운 해가 열렸습니다.
 새해는 그 자체로 희망입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밤이 깊어지면 새벽이 오고, 새로운 해가 떠오르게 마련입니다. 새로운 해, 새로운 시작은 그것만으로도 희망의 미래를 꿈꾸게 합니다. 오늘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시민운동가들은 이런 새해의 소망과 마음을 모아 시민여러분께 글을 올립니다.
 
 2008년은 희망과 실망, 걱정이 교차한 한 해였습니다.
 지난 해, 시민들은 촛불을 통해 시민 개개인의 생명안전과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한국사회는 물론 세계를 다시 한 번 놀라게 한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통령과 여당은 독선적이고 시대역행적인 국정운영을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짓누르는 악법을 제정하려 하고, 자랑스러운 선조들의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을 폄하 또는 부인하는 역사 왜곡을 시도하며, 갈등을 조장하는 정부의 정책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현 정부가 다시 과거 권위주의 군사독재시대로 되돌아가려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한경쟁과 시장만능을 추구하는 미국식 신자유주의 경제체제가 세계경제를 무너뜨리고 있는 것을 보면서도 정부는 이미 실패한 구시대의 경제모델에만 매달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의 체계와 체질을 근본적으로 수술하여 건강하게 하려는 기회로 삼으려는 노력 대신 여전히 통화정책과 70년대식 토목공사 투자 등 구태의연한 방법만으로 경기활성화를 꾀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책은 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들과 일부 수혜층에게만 이익을 줄 뿐, 대다수 서민들을 삶의 위기에서 헤어나도록 하지 못할 것입니다. 정부의 경기활성화 대책은 새로운 미래 성장산업과 국민 대다수의 삶의 안전망을 튼튼히 하는데 우선 투자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미래세대이면서도 실업의 공포에 떨고 있는 젊은이들의 교육과 일자리 만들기에 우선 투자하여야 할 것입니다.


 남북관계 역시 편안하지 않습니다. 한민족의 새로운 미래 협력모델로 기대되어온 남북경제협력 사업은 물론, 어렵게 쌓아온 남북화해와 협력의 상징이 하나씩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전 정권과의 차별화에 집착한 나머지 인도적 지원마저 전면 중단하는 안타까운 실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북관계에 대한 철학과 비전이 부재한 현 정부를 걱정하며 유연하고 포괄적인 방향으로 변화를 촉구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다행스러울 따름입니다.  


 실로 많은 시민들이 나라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고 있습니다. 시민의식의 성숙도에 못 미치는 국가 리더십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민주주의에 기반을 둔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간절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가와 정당이 민의를 왜곡하고 기득권을 가진 소수를 대변할 때, 시민여러분의 근심과 걱정을 대변하고 올바른 정책방향을 제시하며, 삶 속에서 대안을 실천해야 할 곳이 시민사회단체와 시민운동가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시민사회단체와 시민운동가들은 고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있었던 환경연합 회계 부정사건 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질책과 걱정을 시민운동의 성찰과 혁신에 대한 요구로 겸허히 수용하며, 이 사건을 통해 회계와 조직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보다 겸손한 자세로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시민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그리고 권력 앞에 추호의 흐트러짐 없이 당당할 수 있도록 혁신하겠습니다.
 
 2009년 희망은 다시 시민 여러분에게서 찾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국 한국근현대사를 슬기롭게 풀어온 위대한 시민정신이 여러 어려움을 이기는 우리사회 희망의 근거가 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시민사회단체는 이를 위한 조력자가 되겠습니다. 각각의 특성과 장점을 살려 전문성이 강화된 시민사회단체, 시민교육과 시민참여가 활성화된 시민사회단체, 사람의 변화와 성장을  생각하는 시민사회단체로 거듭나겠습니다.


 시민사회단체와 시민운동가들이 시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대다수 시민들이 반대함에도 녹색뉴딜, 4대강 정비사업으로 포장되어 다시 추진되고 있는 한반도 운하사업을 중단시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려는 언론악법을 포함한 MB악법을 막아내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기침체 속에서 고통 받는 시민들의 마음을 살피고 민생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새로운 희망을 찾는데 시민사회가 앞장을 서도록 하겠습니다. 
 
 시민여러분, 희망을 끈을 절대 놓지 마세요.
 어려움이 있을 때 위로와 도움이 되는 시민단체, 시민운동가가 되겠습니다.
 
 시민여러분, 시민운동을 응원해 주십시오,
 시민단체에 대한 관심과 질책, 적극적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하실 수 있도록 귀를 열고, 문턱을 낮추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08년 1월 8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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