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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걸] 가난한 이들을 위한 민주주의_되돌아보고 쓰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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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걸] 가난한 이들을 위한 민주주의_되돌아보고 쓰다.

성찰하는사람 2018. 10. 4. 11:26

친구이자 동지인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참여연대 전 사무처장)이 생애 처음으로 책을 출간했다. 책이 출판되는 날, 바로 주문해서 읽었다. 한마디로 '역시 안진걸 답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자신의 삶의 흔적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살아갈 삶의 미래에 대한 신념을 담았다. 

고등2학년때 전교조가 결성되면서 중고등학교에 교사 대량해직이 몰아닥쳤다. 90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대중음악계를 강타하면서 N세대 담론이 사회의제화 되었다. 91년 10여명의 열사들이 분신으로 군부정권에 저항했다. 졸업을 앞둔 97년 IMF가 광풍으로 다가왔다. 이때부터 취업난이 일상화되었다. 40대중반 집갑은 천정부지로 올랐고, 사회양극화의 칼바람을 직접 대면하고 있는 세대.

91학번, 

백골단 쇠파이프에 맞아 숨진 강경대 열사(91,4.26)부터 시작된 <91분신정국>을 대학1학년으로 살아온 우리세대에 대한 짙은 회한과 열정, 그들이 꿈꿨던 사회에 대한 애정이 절절하게 녹아들어 있다. 등록금 반값운동, 업무추진비 공개운동, 작원권리찾기운동, 민생경제 을지키기 운동, 08년 촛불시위, 16년~17년 촛불시위 등 언제나 전국연대투쟁 현장의 최일선에 존재시켜 왔던 저자의 열정도 역시나 이다. 


글은 맛깔스럽다. 문어체 방식이 아닌 구어체 방식이다. 안진걸은 늘 그랬다고 기억된다. 구어체 방식의 친근한 글쓰기 방식. 시민운동의 역사를 최일선 현장에서 활동가로 살아낸 저자의 흔적은 매우 소중하다. 

촛불혁명으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의 움직임에 대한 기대와 함께, 시민사회가 가야할 책임과 역할에 대한 고민도 진지하다. 안진걸은 한마디로 "민주, 민생, 평화의 희망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진단한다. 안진걸이 살아가는 이유이자 현재의 자리를 지키는 이유는 "보통의 서민들도 땀 흘려 일하면 먹고살 걱정이 없는, 아이들 교육비와 노후 대책으로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는 언제 올까요? 지금 많은 국민들이 간절히 그런 사회를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이 말에 다 녹아들어 있다고 생각된다. 

이론속 세상이 아닌, 활동속 세상을 엿보고 싶은 이들에게는 정말 좋은 책이다. 강단과 관념속에서의 세상과 현장에서의 세상은 조금은 다른 듯 하다. 특히나....문제가 제기되고, 그 문제를 이슈파이팅 등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은 완전 다르다 할 것이다. 활동가들의 고유영역일 수도 있지만, 이제는 일반 시민 전체로 그 방법론이 확장되었고, 주도하고 주체로 우뚝 설 정도까지 되었다. 그 과정이 잘 담겨 있는 책이다. 

이 책이 세상의 올바른 변화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울림과 희망, 주어진 책임을 다하기 위한 소명의식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풀어내야 할 변혁적 길찾기를 지속할 지혜가 더해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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