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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체제

[펌-통일뉴스]시민과 함께하는 시민평화포럼 창립

성찰하는사람 2008. 10. 22. 15:23

* 시간이 지난 소식이긴 하지만, 2008년 시민운동 흐름에서 하나의 획을 긋는 시작이지 않을까 싶어서 올립니다.


시민과 함께 하는 '평화'와 '통일', 시민평화포럼 창립
백낙청 등 각계 65명 참여. '피부에 와 닿는 평화', '보통사람을 위한 통일' 구현
 
 2008년 10월 01일 (수) 20:27:29 고성진 기자  kolong81@tongilnews.com  
 
 
시민참여형 평화.통일 운동을 지향하는 '시민평화포럼(공동대표 이석태.정현백.이용선)'이 첫 발을 내딛었다.

1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경운동 여성인권중앙지원센터 4층에서 각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및 활동가 2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시민평화포럼은 창립식을 갖고 "평화군축, 인권, 복지, 생태환경, 대안 에너지, 여성과 소수자 등 시민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남북관계에 담음으로써 '피부에 와 닿는 평화', '보통사람을 위한 통일' 정신을 구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평화와 통일에 대해 일반 시민과 단체들이 자유롭게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연대모임을 지향하고 있는 이 포럼은 현장 활동가와 전문 연구자들이 함께 새로운 담론과 정책적, 운동적 대안을 만들고, 국내외에서 연대활동을 활발히 전개함으로써 소통과 협력에 기초한 한반도 평화.통일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포럼은 한반도 차원의 인권, 복지, 생태환경, 에너지, 기후 등 시민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고 한반도 비핵.군축과 평화체제, 그리고 동북아평화공동체 실현 방안을 모색하는 활동을 전개한다.

이와 함께 6.15공동선언.10.4선언을 구현해 한반도식 평화.통일프로세스를 모색하고, 남북 민간교류협력의 활성화 등 민간 부문의 역할 모색에 중점을 둔다.

아울러, 소모적인 이념 갈등을 극복하는 새로운 담론과 프레임을 개발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실제적으로 기여하는 '대안'적 방안도 내놓았다.

포럼은 앞으로 단행본과 뉴스레터를 발간하고 온라인 공간을 통해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연대한다. 또 평화.통일과 관련된 중요 현안에 대한 시민사회의 의견을 도출, 정부 및 국회에 전달하는 등 '소통의 가교' 역할을 자처할 계획이다.

포럼에 가입한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및 활동가들은 백낙청 6.15남측위 상임대표,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이석태 변호사 등 총 65명이며, 포럼 회원들은 이후에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정현백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이사장이 낭독한 창립선언문을 통해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이 요동치고 있는데, 남북관계의 시계마저 냉전시대로 회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시민사회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환기시켰다. [창립선언문 전문보기]

이들은 "평화와 통일에 대한 시민.학생들의 관심이 크게 줄어든 데에는 '피부에 와 닿는 평화운동', '보통사람을 위한 통일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며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합리적인 해결을 모색하려는 노력 역시 부족했고, 남측 시민사회가 가꾸어온 보편타당한 가치를 남북관계에 반영시키고자 하는 노력도 부족했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국제적 지지와 협력을 증진시키려는 노력도 미흡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들은 "이러한 진단과 반성으로부터 시작하려고 한다"면서 "한반도의 운명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결연한 의지와 신념이 필요하다. 시민평화포럼은 이러한 역사적 책무를 여러분들과 함께 하나하나 이뤄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석태 공동대표는 인사말에서 "최근 평화통일운동은 보통 사람들에게 공통의 문제가 되었다"면서 "시민사회단체들이 각자의 전문영역에서만 활동한 아쉬움이 있는데, 평화.통일 문제만큼은 힘을 합치자는 생각에 포럼을 구성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다양한 여론들을 수렴하는 노력을 통해 대중을 올바르게 움직여 나가는 활동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축사에 나선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시민평화포럼이 정부의 평화문제와 통일문제의 감시자로서, 또는 대안의 제안자로서, 행동의 촉진자로서 많은 역할을 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건승을 기원했다.


한편, 백낙청 6.15남측위 상임대표는 창립기념 강연회에서 "남북연합의 준비과정에서 이미 시민단체를 포함한 남쪽 민간사회의 기여가 두드러지지만, 일단 남북연합이 성립됐을 때 민중참여는 한반도 전역에 걸쳐 획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시민참여형 통일론'을 강조하면서 포럼의 창립에 반색을 표했다.

이 포럼의 고문이기도 한 백낙청 6.15남측위 상임대표는 "6.15공동선언에서 통일이 한반도 특유의 새로운 방식(점진적.단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 합의함에 따라 시민참여의 공간이 열렸고 민간사회의 능동적 참여를 통해 분단체제보다 나은 한반도사회의 출현이 가능해졌다"고 바라봤다.

그는 기존 시민운동의 한계점으로 시민운동과 민중운동의 분리와 한반도적 시각의 부재 또는 부실함('후천성 분단인식 결핍증')을 꼽으면서 이를 지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반도적 시각'에 대해 "시민운동이 한반도적 시각을 확보한다는 것은 단순히 통일문제로 관심을 넓히는 일이 아니라, 기존 한국 시민운동의 한계와 문제점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남북 민중의 생활상의 요구에 좀 더 밀착한 운동으로 진화함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또 "시민운동이 한반도적 시각을 가질 때 북한정권의 성격 문제도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과제로 대두한다"면서 "한반도적 시각으로 검증된 가치를 분단체제 극복과정에서 어떻게 구현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과 슬기로운 역할분담을 구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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